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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 절벽` 추락한 울릉군청 간부 소나무에 자동차 걸려 목숨 구해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2-09-07 21:34 게재일 2012-09-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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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타고 40m 절벽 아래에 추락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울릉도에서 기적같은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울릉군청 간부직원인 A(58)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40여m 절벽 아래로 추락했으나 승용차가 소나무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6일 오전 5시30분~7시 사이 승용차를 타고 울릉군 서면 구암리 헬기장 아래쪽 절벽으로 돌진해 추락했으나 절벽 40m 지점에 있는 소나무에 걸려 타박상만 입고 살아났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사고가 나기 전인 새벽 5시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 산소에 와 있다.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뒤 통화를 끊었다는 점으로 미뤄 승용차를 타고 절벽 아래쪽으로 돌진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씨 부인의 신고를 받은 뒤 지역 산악구조대원들의 협조를 받아 휴대폰 발신지 추적을 통한 수색작업을 벌여 오전 8시께 A씨를 찾아냈다. 현장을 확인한 경찰은 A씨가 가벼운 타박상을 입고 헬기장에 쓰러져 있었고 승용차는 80m 절벽의 중간쯤에 있는 20년생 소나무 두 그루에 얹혀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승용차는 조수석쪽이 조금 찌그러졌지만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고 절벽쪽으로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는 점으로 보아 A씨가 사고 후 절벽위로 기어올라온 뒤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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