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 언론도 자국의 원전 정지를 두고“안전에 이상이 있다”고 논평하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일본조차도 그런 논평을 하지 않는다. 원자력 발전소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우리나라처럼 대서특필할 법 한데 말이다.
원자력발전소가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면 당연히 언론은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하지만 원전 운영과정에서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조치로 취하고 있는 원전 정지를 안전성 문제로 몰고 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전문가 의견을 소홀히 하고 주관적 판단에 의존했거나 반핵 단체의 논리에 휘말린 보도로 볼 수 밖에 없다.
언론과 사회단체가 `원전 정지는 위험하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아주 작은 문제 정도로는 원전을 정지시키지 않고 운전하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가정해 보자. 결과적으로 안전성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일 제대로 못한다고 지청구를 계속하면 어떻게 될까. 십중팔구 주눅이 들어 안하던 실수도 더 하게되고, 어지간한 실수는 표시 안 내는 방법을 찾을 지 모른다.
원자력발전소는 지금처럼 티끌만한 문제가 생겨도 일단 원전을 정지해 확인하고 바로잡은 후 가동을 해야 옳다.
발전소 안전을 위해 원전을 정지하는 것을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식으로 몰아가면 오히려 안전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일반인들은 원전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언론은 전문가의 평가를 포함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게 언론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