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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살아있는

등록일 2012-09-04 20:57 게재일 2012-09-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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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수 현
좋은 것 다 붙들어 놓을 수는 없지

소나무 산사나무 칡덩굴 코끝으로 달려드는 냄새

모래와 이파리와 물웅덩이의 오솔길 발바닥에 닿는 느낌

초롱꽃 달맞이꽃 참나리 숲길을 틔우는 빛깔

너 하나뿐이라는 뜨거운 목소리

날아오른 절정의 하늘

어느 틈에 흘러가지

굽이치며 솟구치며

지리멸렬 지리멸렬 하루가 가라앉을 때

살짝 살짝 고개 내미는 그것들

처음이자 끝인

살아있는

내 몸

살아있음은 여러 징후들을 발산하기 마련이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살아있음은 모든 것에게로 활짝 열린다. 몸의 여러 감관들과 마음의 관심들과 생각들이 끝없이 열려 살아있는 사람과 자연과 교감하게 되고 충만한 생명감으로 채워진다. 그럴 때 우리 내면에서는 진정한 사랑과 평화가 생성되고 타인들에게로 흘러갈 것이다. 살아있음의, 그 절정의 징후인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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