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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등록일 2012-09-03 21:13 게재일 2012-09-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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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 옥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용서하는 것이란다

수시로 까마득히 지난 일이

불쑥 부아를 지르며 올라오면

핏줄이 곤두서고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세월 따라 잊혀짐도 하다마는

가슴을 후비며 일어설 때는

제어되지 않는다

그래도 용서해야 한다며

`용서 못하는 자신을 위해 기도하라`는

보속을 받고도

용서는 기도 속에 없다

용서에 인색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팔을 들어 집게손가락 하나를 펴고 누구를 가리키는 동작하면서 손가락 다섯 개를 보면 세 개는 바로 자신에게로 향함을 알 수 있다. 상대를 탓하고 지적하고 정죄하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 자신을 한번 들여다보라는 뜻이 내포된듯한 느낌이다. 용서와 화해가 절실한 시대다. 용서는 사람 사이에 가장 아름다운 관계의 복원 방식이 아닐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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