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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등록일 2012-08-31 20:49 게재일 2012-08-3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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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희
별아저씨*는 일찍이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고 했다

삼십년 세월이 흐른

지금

사람들 사이에 있던 섬은 사라지고

사람들 각자가

의미 다른 섬이 되어

떠 있다

각양각색의 성채를 품고

저 홀로 빛나는

익명의 섬들이

바다를

까맣게 뒤덮고 있다

별아저씨가 말한 `사람들 사이의 별`은 무엇일까. 아마도 사람들이 가고싶어하는 절대 평화와 자유, 안식이 있는 그런 이상적인 공간은 아닐까 생각된다. 현존하지도 할 수도 없는 이데아의 세계이리라. 사람들은 살다보니 자기 자신이 섬이 되어있음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가지고 홀로 빛나는 익명의 섬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아무도 그 섬에 들이지도 않고 들어갈 수도 없는 성 같은 개별화된, 파편화된 섬으로 말이다. 그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 별아저씨: 정현종 시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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