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흥 원
새벽녘에 슬며시 제 뼈를
묻고 가던 동산 기슭에
흰나비 꽃이 층층이 피었다
가슴에 기대어 환하게 웃던
사람이 있었다
간 밤 내 꿈 속에
그 사람이 내 옷깃 잡아끌었나 보다
펄럭일 때마다 달빛 부서지는
하염없이
내가 날개짓 따라
꿈 밖으로 꺼내어 졌나 보다
사랑했던 사람, 그러나 지금은 곁에 없는 그 사람을 만났다 시인은. 달맞이꽃으로 화신한 사랑했던 사람이 내게로 와 내 옷깃을 잡아끌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너무도 사랑했던 사람과의 만남은 시공을 초월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