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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조수 퇴치 정부차원 묘책 세워야”

곽인규기자
등록일 2012-08-30 20:36 게재일 2012-08-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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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음기·허수아비 세우기 등 갖가지 방법 동원해도 속수무책<br> 효과 큰 전기목책 설치는 비용 만만찮아… 총체적 관리 시급

【상주】 본격적인 농작물 수확철을 앞두고 멧돼지와 고라니, 까치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악순환이지만 올해도 예외 없이 야생동물의 출현이 잦아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유해조수와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야생동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농민들은 총포음이 나는 폭음기나 전기목책 설치는 기본이고 허수아비 세우기, 라디오 틀기, 머리카락 태우기, 촛불켜기, 호랑이 분변 살포 및 울음소리 틀기, 경운기 가동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효과는 별로라는 것이다. 그래도 이중 가장 완벽한 방법은 전기목책을 설치하는 것이지만 소요 금액이 만만치 않은데다 감전 등의 위험과 더불어 누전방지를 위한 제초작업 등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수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주시에서는 지난 8월 1일부터 10월말까지 지역내 엽사 19명으로 편성된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5개반을 운영하면서 즉시 출동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확실한 대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인근 시군과 연계해 오는 11월 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순환수렵장을 운영할 계획으로 현재 예산 확보 등 사전 작업에 착수해 있다.

그러나 야생동물의 이동성과 증식성, 야행성, 순간적인 가해 등의 특성을 감안하면 국지적인 대책은 실효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국가적 차원의 총체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이에 대해 상주시 북문동의 이모(54)씨는 “총포를 사용해 야생동물 몇 마리 잡는다고 농작물 피해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다”며 “어렵더라도 우선 정부에서 정확한 개체수를 파악하는 한편 소요 예산확보와 함께 생태환경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묘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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