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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항 2단계 공사의 걸림돌(?)

등록일 2012-08-30 20:36 게재일 2012-08-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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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한 제2사회부

감사원이 최근 울릉(사동)항 2단계 공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울릉도 도동항을 보강하면 5천t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데 구태여 항만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최근 묵호~울릉간 취항한 썬플라워2호(4천599t급, 길이 70.81m)가 도동항에 접안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각을 갖게 된 게 아닌가 여겨진다.

사실이라면 울릉도의 여건을 전혀 모르고 한 판단으로 볼 수밖에 없다.

대형 여객선이 접안을 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 항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도동항은 한마디로 항구가 아니다.

방파제가 없어 파도가 항구 안으로 그대로 밀려들어 오기 때문에 파고가 1m가 넘으면 접안을 할 수가 없고 더욱이 선박 피항은 아예 불가능하다.

또한 500t 이상 선박은 항구 공간(면적 2만㎡)이 좁아 앞으로 입항, 후진으로 나가기 때문에 위험하다.

선박들은 위험을 무릎쓰고 입출항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어선 수십 척과 유람선 3척, 300t급 독도 여객선 3척, 500t급 여객선 1척(성수기 2척), 2천394t급과 4천600t급 여객선 각각 1척이 이용하고 있다.

항만이 좁기 때문에 동시 접안은 불가능하고 서로 교대로 드나들고 있다.

물양장은 1만1천800㎡(3천900평)에 불과하다. 더 이상 늘리면 항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늘릴 수도 없고 좁은 면적 위에 광장, 터미널, 휴게시설, 화물, 성수기 하루 1만 명 넘는 인원이 이용하는 상식 밖의 항구다. 그래서 울릉신항은 울릉 주민들의 최대 숙원이자 관광객 및 울릉주민들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필수시설이다.

울릉(사동) 신항은 지난 93년 건설공사를 시작할 당시 5천~1만t급 여객선 취항을 목표로 건설됐지만, 감사원에 의해 축소됐다.

이 때문에 운항 중이던 썬플라워호(95년 8월15일 취항)의 입·출항도 못하는 소형 항구로 전락, 지금은 대부분 개인이 사용하는 화물항이 돼 버렸다. 감사원은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여 여객항이 아닌 화물항을 건설한 셈이 됐다.

감사원의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문제가 있다면 항만 축소를 지시한 감사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 감사원은 현실적 판단으로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길 바란다.

울릉/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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