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은 숙
고이는 자리
한 움쿰의 슬픔도 고여있다
선명하던 기억들 뿌옇게 바래
푸석푸석 무게도 없이 스러지고
아무 것도 아닌 마음만 푸스스….
푸스스….
가수 최백호가 부른 노래 중에 `쉰이 되면`이라는 노래가 있다. 인생의 반환점을 한참이나 돈 나이 오십. 뜨거운 열정과 결행으로 살아온 지난 들, 그 빛나고 아팠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선명하던 기억들을 돌아보면 참 아득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고 안타깝고, 혹은 기쁨과 환희가 섞여들던 행복한 시간들도 있었으리라. 뒤 돌아보며 회한에 젖는 시인의 마음이 무겁고도 가벼운 것은 비단 이 시를 쓴 시인만 느끼는 것일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