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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마음이 낳는 기적

등록일 2012-08-28 21:06 게재일 2012-08-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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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호 논설위원

지난 일주일여 사이에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온나라가 뒤숭숭하다. 묻지마 범죄는 감정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개인의 정신적·성격적 결함이 일차적 원인이지만 그 이면에는 경쟁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의 상실감과 좌절, 그리고 개인간 소통의 부재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쟁위주의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 쌓인 낙오자들의 불만과 좌절감이 사소한 계기를 통해 극단적인 분노와 증오로 표출된 것이다.

이런 유형의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정비 등 제도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묻지마 범죄`는 개인의 좌절과 절망에서 오는 만큼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감사하는 마음`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포항시가 펼치고 있는 `감사나눔 운동`은 병든 사회에 경고를 날리고 있는 `묻지마 범죄`를 치유할 수 있는 사회운동 방안이라고 믿는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행정이 되고, 직원들이 행복을 느끼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긍정과 소통, 감사와 선행을 나누며,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자는 새마음 운동으로 `사랑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다. 포항시를 감사나눔 도시로 선언, 감사의 불씨를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 나가게 하는 한편 포항시 전 직원에게 매일 5가지 감사한 일을 쓰게하고, 이 운동에 지역 사회단체와 학생, 해병대, 검찰청, 종교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 인간의 좌절과 절망을 치유할 뿐 아니라 함께 하는 물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는 기적같은 증거는 많다.

소설 `홍당무`의 작가 쥘 르나르는 “아침에 눈을 뜨면 발을 주무르면서 `눈이 보인다. 귀가 즐겁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괜찮다. 고맙다. 인생은 아름답다`라고 주문을 왼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눈이 보이고, 귀가 들리고, 몸이 움직이는 그것만으로도 축복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고 감사해야 한다. 자신에게 그런 기쁜 소식을 전하고 나면 매일 아침이 행복하다. 한없이 행복한 자기 자신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하자. 감사하는 마음이 샘솟고, 전날 저녁 느꼈던 좌절이나 고독은 어느새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江本勝) 박사는 영하5도 상태의 물 결정체들에게 각국의 글을 보여주고, 말을 걸고, 음악을 들려주면서 물의 반응을 관찰했는 데, 그 결과 `사랑·감사`의 글을 보여줬을 때 물 결정체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웠다고 한다. 반면에 `미워`라고 할 때는 그 말을 듣는 사람의 표정 이상으로 결정체가 온통 찌그러져서 마치 암세포 덩어리처럼 보였다는 `믿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일본제일의 투자가이자 `다마고 보로`과자로 유명한 다께다 제과의 경영자인 다께다씨는 최근 최고의 `다마고 보로`를 만들기 위해 공장에서 직원들로 하여금 과자를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게 한다. 사람들이 화를 낼때 내 뱉는 숨을 봉지에 담아서 그 안에 모기를 넣어두면, 모기는 몇 분안에 죽어버리고, 싱글벙글 웃을 때 나오는 숨에서는 훨씬 오래 산다는 데서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해 과자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요즘 다케다씨의 공장에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녹음한 테이프를 24시간 틀어놓는다.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인 이시형 박사는 `묻지마 범죄`에 대해 `세로토닌 결핍증후군`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세로토닌은 이른바 평안과 포용과 몰입력을 주는 뇌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이 모자라면 우울해하고, 다투며, 남을 해하게 된다고 한다. 이 박사가 권하는, 행복물질인 세로토닌 분비하는 법은 의외로 너무 간단하다. 명상하며 자기소리 듣기, 햇볕쬐기, 마시기보다는 많이 씹기, 지금보다 세배 걷기, 깊이 숨쉬기…. 하나도 어렵지 않은 이런 일들이 평안과 몰입을 가져다주는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삶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유지시켜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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