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광명산단 관로공사 국비 확보 불투명 상황<bR>진전지 이용 등 방법도 한계… 입주기업들 불안
속보=포항시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내 입주 업체의 공업용수 공급<본보 23일자 7면 보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올 연말께 가동될 예정인 오천 광명산단 내 포스코 페로실리콘(Fe-Si) 공장의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그러나 현재 진전지~광명산단 간 용수공급 연결 관로공사에 필요한 예산 29억원 가운데 70%가 넘는 국비 24억원은 내년에도 확보조차 불투명한데다 공사기간도 내년을 넘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시는 우선 올해 시 예산 5억원을 투입해 진전지~광명산단 간 생활용수 송수관로 1km(D250~100㎜)와 가압장 1개소를 설치해 공장가동에 필요한 하루 2천500t의 생활용수(수돗물)를 임시로 공급하겠다는 것. 그러나 이곳 진전지의 현재 저수량으로는 포스코 페로실리콘 공장 외에 다른 업체에게는 공급할 물이 부족한 상태다. 하루 3천600t의 공업용수가 필요한 동일산업(주)은 입주한다 해도 당장 공급받을 물이 없다. 이 때문에 유사업종의 태경산업(주)은 광명산단 입주를 포기하고 공업용수가 풍부한 경주 강동일반산단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전지에서 공급받는 생활용수를 공장 자체에서 탈 염소처리해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것도 업체들이 꺼리고 있다. 불편한데다 수돗물과 맞먹는 요금부담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전지의 저수량으로는 당장 주민들이 사용할 물도 부족한데 이 물을 광명산단 입주업체의 공업용수로 나눠 사용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문제는 진전지가 아닌 영천댐~안계댐으로부터 공급받는 공업용수다. 현재 수자원공사가 포항시에 할당하고 있는 공업용수는 총 26만6천t(포스코 13만t, 포항시 13만6천t)이지만 실제 포항철강공단 등 남구 전역에 배정된 공업용수는 8만여t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공단정수장을 통해 업체로 공급되는 할당량은 1만t 뿐이다. 공단정수장의 용량을 확대하지 않고서는 오천 광명산단 등에 공급할 공업용수가 현재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포항시상수도사업소 성상수 계장은 “현재 진전지의 저수량으로는 광명산단 전 업체에 공급하는데 분명 한계가 있다”며 “국비 120억원을 조기에 확보해 공단정수장 시설용량을 늘려 오는 2015년께 광명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하수재이용사업을 통해 공업용수 10만여t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해도 수자원공사가 배당하고 있는 할당량 13만6천t(포스코 13만t 제외)을 그대로 공급해 줄지는 미지수다.
/김명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