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랑스러운 당신의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2-08-27 21:04 게재일 2012-08-27 5면
스크랩버튼
故서명갑 소방장 영결식… 400여명 참석 고인의 넋 기려
▲ 포항 계곡에 고립된 야영객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故 서명갑(37) 소방장의 영결식 운구행렬 중 서 소방장의 아내와 아들 딸이 들어서고 있다.
“그는 진정 국민을 위해 봉사했던 살신성인의 소방관이었습니다”

26일 오전 포항북부소방서에서 열린 故 서명갑(37) 소방장의 영결식장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는 이들로 울음바다였다.

포항북부소방서 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이기환 소방방재청장, 박승호 포항시장 등 400여명이 참석해 안타깝게 떠난 고인의 넋을 기렸다.

포항 북구 죽장면의 계곡에 고립된 야영객 구조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서 소방장의 영결식에 앞서 영정사진과 운구행렬의 뒤로 고인의 부인과 어린 아들(7), 딸(3), 부모님 등 가족이 모습을 보이자 많은 이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고인을 향한 추도사 낭독이 이어지자 서 소방장의 아내는 젖은 손수건으로 마르지 않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영결식이 무엇인지 모르는 7살 난 아들과 3살 된 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변을 두리번거려 지켜보던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동료인 문연도 소방장은 추도사에서 “생명의 고귀함을 먼저 걱정하던 자랑스러운 당신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고군분투한 당신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회고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날 이주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소방교였던 고인을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토록 했으며,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은 옥조근정 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