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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또 고장… 김천서 70분 스톱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2-08-16 21:04 게재일 2012-08-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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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무더위·불안 시달려<br>설명도 없고, 통화도 안돼

공휴일인 15일 오전, 해운대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멈춰 무더위에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7시52분 서울을 출발, 오후 1시42분 부산 해운대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무궁화호 열차가 10시 25분께 김천을 지나 대실과 아포 사이 선로 위에서 멈췄다.

열차는 멈춘지 1시간10여분이 지난 11시 35분께 다른 기관차와 연결한 후 운행을 개시, 오후 2시50분께 해운대역에 도착했다.

코레일 측은 “차량에 있는 신호장치에서 문제가 발생해 열차가 멈춰섰다. 정확한 것은 부산기지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안다”고 밝혔다.

열차가 멈추면서 휴가 차 해운대 등을 방문하려던 승객 수 백 여명은 영문도 모른채 선로위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승객들은 또 무더위에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인근 구미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100여명의 승객들도 큰 혼란을 겪었다. 특히 승객들은 무성의한 코레일 측의 태도에 격분했다.

구미에서 타고 대구에서 환승해 경주로 가려던 김모(58) 승객은 “열차가 제 시간에 들어오지 않았으나 코레일은 처음에 20분, 30분만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이러한 안내마저도 없었다”면서 “코레일이 열차가 멈춰섰다는 말도 없이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했다. 최소 전후사정이라도 설명을 했어야 했다”며 분개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후에도 폭염속에 전국 최장의 부산 금정터널에서 승객 560명이 80분간이나 갖히는 등 올들어 고장으로 코레일의 열차가 멈춰선 것은 수 십여 건이 넘는다.

게다가 코레일측에 문의하기 위해 전화를 하려 해도 ARS시스템으로 담당자와 통화하기가 어려워 통화를 포기하는 등 승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대구 시민 김영대씨(42)는 “코레일에 문의하려 해도 전화번호부에 직통전화가 표기되지 않아 ARS로 연결되다보니 직원과의 통화는 거의 불가능해 포기하기 일쑤였다”며 “국민의 발을 책임지고 있는 코레일의 서비스정신이 형편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원하는 손님은 환불을 해주고, 승객들에게 물수건을 주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으며 “직원 수가 과거보다 많이 줄다보니 일일이 고객과의 통화를 할 수 없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 고객과의 직통전화번호가 안내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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