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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단 `제2 고압스팀 분출사고` 예고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08-13 21:45 게재일 2012-08-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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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오래된 부식관이 원인<bR>스테인리스관으로 교체해야

지난 9일부터 12일 현재까지 4일간 구미1공단 (구)대우전자 4거리에서 STX 에너지(주)의 낡고 오래된 지하매설관이 부식돼 고열의 증기가 분출되는 사고는 일어났다. 사고 지점과 인접한 다른 맨홀에서도 똑같은 고열 증기가 분출돼 추가 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부식된 스팀 관은 구미 열병합 발전소 최초 설립 당시인 지난 1988년에 매설한 24년된 관으로 대구경스팀관(내관 650/외관1000㎜)과 중구경관(250/600㎜), 소구경관(150/400㎜) 등 4종류다.

특히 이 증기관은 1988년 매설 후 현재까지 24년간이나 지하에 매설돼 대부분이 낡은 관이지만 이 관으로 공급되는 스팀 온도는 섭씨 210도의 고열이며 20㎏/㎤의 고압이다.

이에 열을 공급받는 삼성전자, 한화, 오리온 등구미공단 업체들은 대형사고 방지차원의 구미공단 내 모든 고열스팀 공급 관을 물과 습기에도 부식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팀관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STX 에너지는 사고가 난 지하매설 구간 100m만 땜질식으로 교체할 뿐 나머지 구간은 교체계획이 없어 제2의 고압스팀 분출사고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낸 스팀 관은 칠곡보가 낙동강 담수를 시작한 지난 6월 말부터 빚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고열 스팀관이 매설된 4㎞ 구간은 해발 21.05m의 지하에 매설돼 있으나 4대 강 공사 후 낙동강 관리수위는 칠곡보 담수 후 이보다 4.45m 높은 곳에 위치해 칠곡보 담수 시작 후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보다 낮은 위치에 매설된 고온의 스팀 관에 지하수가 스며들어 부식한 강관 사이로 고열이 밖으로 분출(噴出)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석 구미열병합발전소장은 “매설된 지 오래되다 보니 관이 낡은 상태에서 지하수위가 상승해 빚어진 일”이라며 “당장 폭발할 위험은 없으며 조만간 보수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구미시는 지난 10일 오후STX에너지(주) 구미발전소 회의실에서 STX에너지 및 산업단지공단, 구미시청 관계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수송관 증기발생과 관련한 관계자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서 남유진 구미시장은 “STX에너지(주)는 신속하고 항구적인 보완공사를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구미열병합발전소는 지난 1992년 완공 후 2002년 STX 에너지가 인수해 구미공단내 삼성전자와 한화, 오리온 등 17개 사와 한전을 대상으로 시간당 300~400t의 스팀을 공급하고 있다.

구미/남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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