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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두다가

등록일 2012-08-13 20:34 게재일 2012-08-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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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재 삼
그대는 바둑을 두되

물처럼 순리처럼

법대로 흐르는 것을 따르지만

모든 수가

그렇게만 되는 것은 아니네

가다가 한 수를

삐끗 잘못 두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운영되는 것이

무서운 비바람을 만나

어지럽게 헝클어지기도 하느니

요컨대

하늘의 한결같은 운행에

어긋나는 것도

결국은 운명처럼 귀결되네

바둑을 두면서 인생의 이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 물 흐름처럼 순리대로 법대로 사는 것도 필요하지만 세상사는 그게 전부는 아님을 바둑을 두는 일에서 깨닫게 한다. 한 수를 잘못 두어 어려움에 부닥치는 바둑처럼 인생사도 무서운 비바람이 몰아치는 역경에 들기도 하는 것이기에 그것마저 운명이라 생각하고 감내해 내야한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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