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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기다리며

등록일 2012-08-06 20:12 게재일 2012-08-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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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석 박재석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시간이나 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때가 종종 있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과 새해가 시작되는 1월1일은 물론 우리 지역의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도 시간의 변화,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지천명을 조금 넘긴 나이라 이런 것 보다는 절기에 더 민감한 지도 모른다.

봄꽃을 예찬하고 자연의 신록을 예찬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가을이 시작 된다는 `입추`가 7일로 눈앞에 다가왔다. 24절기 가운데 입추는 대서와 처서 사이에 드는 절기로, 순서로는 열세번째에 해당한다. 양력으로는 8월8일경, 음력으로는 7월 초순이며, 태양의 황경이 135°에 달하는 날이다. 입추 기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귀뚜라미가 운다고 했다. 동양의 역(曆)에서는 입추·처서·백로·추분·한로·상강까지를 가을로 친다.

도시민들은 가정에서 올림픽 경기를 보거나 재충전을 위해 산으로 바다로 휴가가 절정에 이르고, 농촌에서는 여름 흙일도 끝나고 이제 서서히 가을채비를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참깨·옥수수를 수확하고 일찍 거둬들인 밭에는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기 시작한다. 이 무렵부터 논의 물을 빼기 시작하는데, 1년 벼농사의 마지막 성패가 입추 때의 날씨에 달려 있다고 할 만큼 중요한 시기라고 한다.

올해도 인생의 수레바퀴가 쉬지 않고 돌아가 반환점을 훨씬 지났다. 요즘은 세월유수(歲月流水)라는 말이 옛말이 된 것 같다. 시대의 속도가 너무 빨라져 사람이 세월의 흐름을 따라 갈 수 없다고들 한다. 내일이면 시간의 변화를 알 수 있는 귀뚜라미 우는 가을, 결실의 가을에 접어든다. 벌써 멀리서 귀뚜라미 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 것 같다.

새해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위해 잠시 멈췄던 인생의 수레바퀴를 다시 힘차게 돌려 보자. 올해가 마무리 될 때인 동지가 되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분명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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