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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관리원 위장취업, 에쿠스 등 16대 훔친 일당 검거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2-08-02 21:34 게재일 2012-08-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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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스포츠센터 고급車만 훔쳐
전국의 호텔이나 스포츠센터 등의 주차관리원으로 위장취업한 후 고객들이 맡긴 고급승용차만을 전문적으로 훔친 일당이 검거됐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서울과 대구, 부산, 경기, 대전 등 전국을 돌며 주차관리원으로 위장 취업한 후 손님이 맡긴 고급승용차만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55)씨를 구속하고 일당 박모(55)씨 등 2명에 대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8월11일 수성구의 한 스포츠센터 주차관리원을 일하면서 고객 황모(51)씨가 주차를 맡긴 신형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달아나는 등 올 7월까지 전국의 스크린 골프장이나 호텔, 고급 음식점 등에서 고급 승용차 16대(시가 10억원 상당)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씨 등은 김씨가 훔친 승용차에 바꿔 단 번호판을 위조하거나 훔친 차를 처분하는 데 필요한 신분증 등을 위조한 혐의(공기호위조 등)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주차관리원으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위조된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으로 꾸민 가짜 이력서를 제출했고 행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위장 취업한 당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훔친 차량은 거래하는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기거나 위조번호판을 달거나 먼저 훔친 차량의 번호판을 붙이는 등의 수법으로 검거망을 피하면서 회사 리스 차량이라고 속이고 이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등의 방법으로 처분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화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고급승용차는 보통 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어 도난사고가 나더라도 대부분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일당은 피해자들이 범인 검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노려 고급차량만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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