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전국의 소방서는 주민들의 벌집 제거 요청 신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는 포항북부소방서도 마찬가지다.
북부소방서에 올해 들어 지난 1월부터 7월말까지 접수된 벌집제거는 188건으로 이중 7월에만 157건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건보다 4.61배 증가한 것이다.
월별로는 4월 1건, 5월 6건, 6월 24건, 7월 157건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예년에는 벌집제거 출동의 대부분이 8월과 9월에 집중됐으나 올해는 5·6월달부터 떄이른 무더위와 짧은 장마등의 원인으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 지면서 이번달에 이어 벌집제거 신고가 증가하는 추세고 이는 8월달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벌에 쏘이는 안전사고도 잦은 상황이다.
지난 22일 오전 6시38분에는 포항시 북구 송라면 상송2리에 사는 이모(47)씨가 논에서 벌에 쏘여 의식과 맥박,호흡이 없었다. 이 때문에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기도확보 후 산소공급을 해 병원으로 이송해 이씨는 소생할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4일 오전 6시20분경에는 포항시 죽장면 정자리에 사는 최모(73) 할머니는 동네 인근에서 풀베기 작업 중 벌에 무릅 부위를 쏘였다. 현장에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최 할머니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는데 신속한 응급조치를 해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벌들은 매년 5월 말에서 6월에 벌집을 짓기 시작해 8~9월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그러나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시작된데다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벌 활동이 빨라진 것은 물론 주택가 등에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집을 짓는 벌이 있으면 근처에 가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 또 벌에 쏘였을 때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침을 빼낸 뒤 얼음찜질을 하거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해독제를 맞는 등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