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부정관(李下不整冠)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란 말이 있다.
참외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바로잡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을 만날 때는 가려서 만나야 후회하지 않는다는 `경견후회(輕見後悔)`란 말도 있다.
요즘 구미지역에는 김한식 구미세무서장과 김용창 구미상의 회장의 만찬이 구설수에 올라 있다.
김용창 회장이 상의회장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5일 구미의 한 호텔에서 만찬을 열었고 이 자리에 김 세무서장, 과장급 직원들이 참석해 저녁을 함께한 것이다.
문제는 김 회장의 기업체인 S의료기기가 지난 6월 말부터 구미세무서로 부터 회계 전반에 관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만남이 오해를 사고 있다.
김 세무서장은 그런 뜻으로 만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오해받을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
양쪽 관계자들의 이날 모임은 회장에 당선돼 기관 대 기관으로 마련한 자리였지 세무조사와 관련해 된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모임의 특성을 볼 때 이런 해명을 납득할 수는 있지만 색안경을 끼고 보면 어떤 오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구미세무서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일부러 조사담당 과장을 동석시키지 않았다”는 해명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김 회장이 상의회장에 당선된지 한 달이 지났고 김 세무서장 역시 올 초에 부임해 상견례 자리로 이해하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고 지적한다. 만남의 이유가 어떻든 두 사람의 만남은 이해보다 오히려 오해를 살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아무리 그렇지않다고 해명을 해도 그런 상황에서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해받을 소지가 충분하다”며 “특히 기관장들은 사람을 만날 때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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