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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

등록일 2012-07-24 21:21 게재일 2012-07-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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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석
큰 산 하나가 잠긴

고요 속에서

고즈넉이 피어 있는 산국을

누가 보고 있는가

보는 이가 보는 이를 보며

꽃잎과 함께

한 줄기 투명한 바람이 될 때

저 산국을 누가 보고 있는가

고즈넉이 피어 있는 산국을 보고 있는 이는 누구이며, 보고 있는 이를 보는 이는 또 누구란 말인가. 특정하지 않은, 이 우주를 움직이는 어떤 보이지 않는 실체일 것이다. 이 세계 전체를 관장하는 어떤 실존적 존재일 것이다. 시인의 운명론적 세계관과 유유자적한 인생관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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