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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과수원

등록일 2012-07-23 20:32 게재일 2012-07-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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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태 원
시푸 시푸

시 - 씨 - 씨팔팔

푸 - 우 - 피 - 이 - 익

돌다 금세 멎어버린

경운기가 그렇고

분수처럼 자꾸만

자꾸만 하늘로 치솟는

약대가 그렇고

아무리 곧게 펴도

활처럼 휜 칠순의 허리가

그렇다 이제는

힘에 부치는 줄

바람에 팔락이는 잎새가

먼저 알고

꿩 - 꿩 - 꿩

경운기 소리에 놀란

산꿩이 먼저 안다.

힘들여 지어놓아도 돈 안 되는 피폐한 농촌의 풍경을 풍자의 의성어를 통해 꼬집고 있다. 젊은이들은 다 떠나고 허리 휜 칠순의 노모가 경영해 가는 수경 농업, 늙은 아버지의 과수원 농사, 그들의 힘겨운 농사를 바람에 팔락이는 잎새가, 경운기 소리에 놀란 산꿩이 먼저 안다는 시인의 말에서 우리는 그 깊은 아픔과 서러움을 다시 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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