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은 혼자 힘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 최고의 기회다. 그러나 무작정 혼자 공부한다고 해서 올바른 공부습관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며 공부를 하는 자기주도 공부 습관이 자녀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는 드물지만, 실제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답답함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다. 학생 개개인에 맞는 체계적인 공부계획을 세워야 자기주도 공부습관을 기를 수 있으며 자기주도 학습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공부습관을 기를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 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쏟는 것도 이대목이다. 관심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천이 중요하다. 거대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필자가 권하고 싶은 방법 가운데 무엇보다도 먼저 방학 학습계획표를 만들 때 학생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욕심대로 적다 보면 하루 10시간씩 공부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한 전문가는 “단번에 하루 10시간의 공부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 인내심이나 집중력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라면 하루 4~5시간 정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울 순 없다. 이 때문에 학습계획은 3일 단위로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까지의 경험에 비춰볼 때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하나의 계획을 책임감 있게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은 3일 정도다. 때문에 3일 단위로 계획을 계속 짜나가는 것이 자기주도 공부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학생 스스로가 하루 중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대를 파악하는 것이 자기 주도 학습의 시작이며 스스로를 돌아본 내용을 바탕으로 공부시간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공부 습관이 잡히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일본 도쿄대이시우라쇼이치 교수는 저서 `꿈이 이뤄지는 시간 30일`에서 “작심 30일은 돼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습관을 바꾸려면 일정 기간 뇌의 구조를 변화시켜야 하는데,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뇌를 맞춰가려면 적어도 한 달은 걸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사람의 생체시계가 교정되는데 21일은 걸린다고 한다. `21일`은 무엇이든 21일 동안 계속하면 습관이 된다는 것으로 예일대 등 많은 대학에서 학습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21일은 하나의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기간이며 여름방학은 `21일 습관달력`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습관달력에 대해 먼저 달력 위에 자신이 새로 만들거나 고치고 싶은 습관목표를 적는다. 매일 줄넘기 하기, 누워서 공부하지 않기, 늦잠 자지 않기, 하루 2시간 이상 게임하지 않기 등을 쓰는 것이다. 그런 뒤 습관을 실천한 정도에 따라 달력에 ○, ×, △ 등으로 표시한다. ×일 경우 왜 지키지 못했는지도 간단히 적어두는 것이 좋다. 21일 동안 ○가 15개 이상인 경우 잘 지켰다고 보면 된다.
공부계획표에는 스스로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도장을 찍거나, 사인을 해놓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또 가족 모두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놓으면, 공부 의지가 높아질 뿐 아니라 가족들의 협조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말고사가 치러지고 난 다음주면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에 들어간다. 아무쪼록 이번 여름방학에는 공부습관의 변화를 통해 자기주도의 학습이 이뤄질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