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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동백...문 인 수

등록일 2012-07-11 21:09 게재일 2012-07-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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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하고 나하고 그해 늦봄 저물녘에 선운사에 왔었네

나는 혼자 또 이 가을에 선운사엘 왔네

동백 없어도 동백에 끌렸겠지

피거나 지거나 목청 붉은 비린내여

필 때 화들짝 뛰어오른 꽃, 질 때 거침없이 뛰어내린 꽃

그 반동에 놀랐네 친구여

너는 죽어

나는 살아

하늘에, 따에, 그 엉덩방아를 기억하네, 기억하네

고창에 있는 선운사는 동백으로 유명한 절집이다. 사찰 뒤편 산자락에는 수 천 그루의 동백나무가 울창한데 화재로부터 절을 보호하기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지지만 그 동백꽃이 활짝 피어나는 즈음 선운사와 그 동백꽃이 질 때의 선운사는 시인의 말처럼 충격적이라할 만큼 대단한 풍경과 정서를 자아낸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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