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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오 정 환

등록일 2012-07-09 21:30 게재일 2012-07-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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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보면서

가녀린 물기 피워 올림이

땅 속 깊게 숨긴 나무의

뿌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봄을 맞는 움과 싹이 바로

나무의 눈뜸인 것을 몰랐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있으면서도

바람이 나무에만 불어 온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바람과 더불어 이루는

나무의 숨소리가 바로

나무의 깨우침인 줄 몰랐다

나무에 깃든 생명의 질서를 읽어내는 시인의 눈이 예리하다. 나무의 생육을 보면서 우주와 자연의 질서를 느끼고 있다. 가만히 나무를 바라보자. 그 나무의 숨결에 귀기울여보면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한 각성에 이르를지 모른다. 나무에 스치는 바람마저도 나무의 호흡에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라는 생각을 하는 시인은 존재에 대한 각성, 생명 운행의 질서 같은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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