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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용문면 능천리 `메주` 아시나요?

정안진기자
등록일 2012-07-06 21:50 게재일 2012-07-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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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재배 콩에 고유의 전통 비법 고수<br>군, 5천만원 들여 전문화시스템 구축키로

【예천】 예천군 용문면 능천리는 `메주마을`로 조선시대 전통방식으로 메주를 띄우고, 기후, 토양 등 자연환경이 전통 메주를 생산하는데 최적지다.

용문 능천 메주마을은 소백산 자락 300m에 위치해 일교차가 크고, 토양이 비옥하며 배수가 잘돼 잡곡을 재배하기에 안성맞춤인 지역이다.

그래서 조선시대부터 이 지역 대부분 농가는 잡곡을 재배해 왔다. 현재도 전체 45농가 가운데 35농가가 백태와 서목태, 울콩 등 콩류와 수수, 율무 등의 친환경 농산물을 짓고 있다.

능천 `메주` 만드는 방법은 다른 지역보다 2~3배 이상 `품`과 `정성`이 들어간다. 전통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이곳 메주마을은 메주의 주재료가 되는 콩의 선택도 깐깐하다. 능천리에서 친환경으로 재배된 콩만 고집하고, 그 중에서도 최상급으로만 메주를 띄운다.

이 마을의 메주 띄우기와 된장 담그는 방식은 독특하다. 먼저 콩을 무쇠 가마솥에 넣고 장작불을 피워 은은한 향이 날 때까지 푹 삶는다. 이어 재래식 온돌방으로 옮겨 한 달 가량 잘 말린다. 마지막으로 장독에 말린 메주와 숯, 고추, 대추, 음나무 등을 이 마을에만 전해오는 비법에 따라 함께 넣고 보름간 익히는 방식을 고수한다. 그래서 이곳에서 만든 메주와 된장, 간장 맛은 `일품`이다.

능천 메주가 이렇게 어려운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지리적 특성과 유교적인 학맥과 깊은 관련이 있다.

능천리는 평야가 넓고 산세가 수려해 조선시대 10승지 가운데 한 곳으로 지정될 만큼 우리나라의 명승지로 이름이 나 있다. 이런 까닭에 이곳에서는 `대동운부국온`을 남긴 초간 권문해 선생을 비롯한 남야 박손경 선생, 정난공 박종린 선생 등 대유학자가 많이 탄생했고, 자연스럽게 전통 유교 음식 문화가 발달돼 왔으며, 종가를 중심으로 대대로 그 비법이 전수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예천군은 용문 능천 메주의 `명품화`를 위해 5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작업장을 새로 짓고 메주의 생산과 가공, 판매 등을 전문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전문 컨설팅 기관에 의뢰해 소비자들에게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주기적으로 경영, 마케팅 등의 컨설팅을 지원한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농가에서는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는 물론 농한기 일자리 창출과 농산물의 명품화로 고소득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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