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 직원 한 분이 어떤 일로 오셨는지 물어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해 왔다”고 하니 죄송스럽지만 주민등록 등본 발급 시스템이 오전 9시에 전국에 일제히 작동되기 때문에 9시가 되어야 발급이 된다고 말했다. 순간 오전 9시에 사진관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오전 9시까지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망설이고 있는데 직원께서 민원신청서를 작성해 주시고 가게 장소와 위치를 알려주시면 발급해 가져다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주면 나로서는 더이상 고마울 것이 없어 가게 위치를 가르쳐주고 민원신청서를 작성해 드렸다. 그러고 나서 가게로 돌아와 청소 등을 하고 있는데 주민센터 직원께서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해 직접 가져 왔다. 순간 나는 너무 감동했고, 감사했다. 그 공무원은 친절하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그것이 몸에 배인듯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인사만 하고 가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왠지 모르게 관공서에 대한 인식이 별로 안좋았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민원을 처리해 주니 나는 정말 감명을 받았다. 공무원사회가 많이 변했구나 생각하면서 그날 내내 기분이 좋았다. 포항시에서는 지금 감사운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가 시민 누구나, 아니 우리 인간이라면 가져야할 덕목이지만 공무원조직에서 먼저 감사의 물결이 일고 있다는 것에 우리 포항시 행정이 어느 자치단체 보다 앞서가고 있는 것 같아 시민으로서 자랑스럽다. 다시 한번 대이동 주민센터 복지 담당 직원에게 감사드린다.
/오경숙(포항시 남구 대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