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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밸류플러스 불 `안전불감증` 심각

김남희기자
등록일 2012-07-05 21:52 게재일 2012-07-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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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보관 창고서 발화<br>자체 진화 실패… 소방서 신고 후 대피 안내방송<br>하루 평균 6천명 시민 이용… 300여명 옥상 대피
▲ 4일 오후 2시50분께 포항시 상도동 밸류플러스 4층 외부 의류 보관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긴급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를 하고 있다.

포항의 대표 대형 상가인 밸류플러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백여명의 시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난 2009년 초 밸류플러스에서 발생했던 화재 상황과 마찬가지로 대피 안내 방송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화재에 대한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오후 2시50분께 포항시 남구 상도동 밸류플러스 4층 외부 의류 보관 창고에서 불이나 의류 수십여벌을 태우는 등 1천여만원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뒤 20여분만에 진화됐다.

화재 발생 당시 소방차 15대와 40여명의 소방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불이 난 곳은 건물 4층 외부 테라스에 임시로 설치된 조립식 패널 의류 보관 창고로 현장에서 담배꽁초가 여러개 발견 돼 담뱃불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화재는 1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20분만에 진화됐다.소방대원들이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하지만 화재 발생 당시 밸류플러스측에서는 직원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려고 했고, 자체 진화가 잘되지 않자 소방서에 화재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밸류플러스측은 소방서 신고 후 건물 내부로 화재를 알리는 방송을 했고, 뒤늦게 화재 사실을 알게 된 시민 300여명이 다급히 옥상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4층 의류매장에 있었던 A씨는 “쇼핑을 하던 중 갑자기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매장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급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불이 났으면 곧장 방송을 통해 대피하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 아니냐. 대피하는 과정에서 안내방송은 일절 나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밸류플러스는 이날 화재 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 1월14일 7층 비상계단통로의 EPS실에서 담뱃불로 인한 불이 났었지만 안내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산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밸류플러스 관계자는 “화재 발생 초기에 자체 진화를 하려다가 소방서에 화재 신고를 했는데 그 사이 대피 안내 방송이 늦게 됐던 것 같다”며 “안내 방송을 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건물 내부에 있던 시민들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밸류플러스는 연면적 7만2천67㎡로 포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복합건축물로 복합영상관, 대형할인마트, 쇼핑센터가 입점해 있고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일일평균 6천여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김남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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