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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韓明澮)와 초심(初心)

등록일 2012-07-03 21:22 게재일 2012-07-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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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용상주경찰서 경무과장
조선시대 한명회(韓明澮·1415~1487)는 칠삭동이로 태어나 세조때부터 무려 6명의 임금을 모신 희대의 정략가다.

일개 문지기에서 영의정에 오르기까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권좌를 지키며 왕을 보필한 인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호는 압구정이며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를 폐하는데 일조했다며 연산군이 이미 죽은 한명회의 무덤을 파헤쳐 부관참시를 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일부 사가들은 그를 두고 시류에 편승한 간신, 기회주의자, 늘 높은 곳만을 지향하는 해바라기재상 등으로 폄훼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가 있으면 공도 반드시 있는 법. 그는 한 시대를 풍미하며 재상의 도리를 다해 국사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민생과 국방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한명회는 병환으로 임종이 가까워 올 무렵 그의 주군 성종에게 마지막 유언을 한다.

`始勤終怠 人之常情, 原愼終如始`

`처음에는 잘 하려고 노력하다가 마지막은 나태 해지기 마련인게 인간의 마음인데 원하옵건데 전하께서는 마지막을 처음과 같이 하소서`라는 뜻이다. 그렇다. 한명회의 유언이 바로 초심이다.

얼마전 경기도 수원중부서 112신고사건으로 경찰총수가 경질되고 경찰전체가 부실 덩어리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같은 사태는 경찰이 초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현재 경찰은 초심찾기와 경찰 바로 세우기 운동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래서는 안된다는 자성과 자책의 몸부림이다. 늘 초심을 반추하면서 초심을 찾아야만 경찰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역사속에 묻혀버린 한 재상의 호소지만 한명회의 유언을 되새겨 실천 한다면 경찰의 초심운동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며 국민의 신뢰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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