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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는 생존의 문제다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6-28 20:29 게재일 2012-06-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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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는 모든 동력(動力)의 원료가 되고 많은 화학제품을 만들어 내는 재료가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같이 석유·가스의 생산이 없는 나라에서는 전량을 수입해 올 수 밖에 없는 수입국이다. 지금 세계는 석유로 인해서 나라마다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수출이 주된 경제적 기반인 국가에서는 산업의 식량인 석유의 안정적인 확보 문제가 항상 국가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하고 동시에 다른 무엇보다 앞서 정책적으로 실천돼야 한다. 적정한 가격에 에너지가 중단 없이 공급돼야 한다는 의미의 에너지 안보는 석유와 가스의 적극적 개발과 수입처의 다변화, 그리고 에너지 효율성 증대 등의 방법을 통해 확보할 수는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녹색 우선 정책으로 인해 석유 자원의 안정적 확보에 대한 부분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왔다. 그러면 과연 석유생산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석유 전문가들은 앞으로 150년 지나면 석유는 고갈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지만 그것을 예측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에너지 안보에는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라는 경제원리만으로 답하기 어려운 국제정치적, 문화적, 법적, 그리고 기술적 문제가 혼합돼 있다. 산업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2012년 석유와 가스, 광물을 포함한 전체 해외자원 개발 투자액은 118억 달러라 한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의 지위가 초라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자원개발에서 잡음이 있다고 해서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투자를 중단하는 어리석음은 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석유개발은 지구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업이며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산업이다. 끊임없는 석유의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투자도 계속 늘리면서 긴 안목과 정책으로 미리 대비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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