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길 따라 물고기 노니고, 유람선이 두둥실~
포항 도심 한복판에 미니운하를 만드는 동빈운하가 지난달 기공식을 하면서 내년 8월 완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동빈운하를 시작으로 `T7 오션프로젝트`로 형산강과 영일만에 이르는 동빈내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동빈운하와 해양공원 조성, 구항 재개발, 송도백사장 복구, 북부·송도 해수욕장을 연결하는 타워브릿지 등 다양한 해양개발 사업을 통해 포항을 호주의 시드니와 이탈리아 나폴리 등과 견주는 `세계 4대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바로 그(T7 오션프로젝트) 중심에 동빈운하가 서 있다. 동빈운하가 완공되면 포항의 도시 전반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지 가상르포를 통해 그려본다. 시점은 동빈운하 완공 직후인 2013년 말이다.
운하 주변엔 특급호텔·부력식 공원 공사 망칫소리 울리고
`T7 프로젝트` 착착 완공 `세계 4대미항 꿈` 알차게 영글어
◇포항 한복판의 미니운하… 달라진 포항지도
도심에 동빈운하가 들어서면서 포항의 지도가 확 바뀌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로와 낡은 주거단지로 막혀 있던 송도동과 해도동·죽도동에 이르는 옛 동빈내항 길은 최근 2년 새 상전벽해의 변화가 있었다.
포항의 랜드마크가 된 1.3 km의 동빈운하에는 시민과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과 보트가 밤낮없이 떠다니고 있다.
물길이 흐르면서 시꺼멓고 악취 나던 동빈내항 수질이 크게 개선되고 바다·민물고기들도 간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가족과 친구·연인 할 것 없이 최근에 포항을 찾은 관광객들은 즐길 거리가 넘치는 포항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특별함을 위해 그동안 대도시까지 나가야 했던 시민들도 이제는 내 고향에서 얼마든지 대도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포항에도 대표적인 관광지가 생겼다는 것에 시민들은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
시민 이진아(35)씨는 “반신반의했던 동빈운하가 드디어 완공돼 시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며 뿌듯하다”면서 “그동안 친지나 지인 등 손님들에게 안내할 특별한 관광지가 없어 난감했다. 이제 포항은 어디에 내 놓아도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사가 한창인 운하 주변의 특급호텔·워터파크·아울렛매장·부력식 공원·상가·문화체험공간 등 위락시설까지 완공되면 포항의 전국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해양도시가 될 것이다.
◇ 1년 365일 물 흐르는 동빈내항
19세기 초 형산강 범람으로 둑을 쌓으면서 동빈내항은 수질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동빈운하는 100여년 동안 정체됐던 동빈내항의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다.
동빈내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년 내내 물이 고여 호수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근 동빈운하가 완공되면서 그 아래에 위치한 동빈내항은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차츰차츰 물이 순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빈운하 완공으로 동빈내항이 67일에 한 번, 2개월에 한 번 정도는 물이 순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6회에 걸쳐 퇴적된 찌꺼기는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상류층의 부유물질은 영일만으로 흘러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동빈내항이 수질이 개선되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동빈운하 건설은 동빈내항 수질을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그러나 물 속 깊이 쌓인 퇴적물 등 수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준설작업 등 다양한 관련 사업들을 동시에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동빈운하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 해상신도시 완공땐 세계최고의 해양도시로
동빈운하가 성공적으로 완공되고 포항시가 2012년 발표한 `T7 프로젝트`사업들도 원활하게 추진되면서 포항시의 `세계 4대 미항의 꿈`도 알차게 영글고 있다.
포항시의 `T7프로젝트`가운데 동빈운하 건설과 동빈부두 정비, 동빈운하 주변지역 도시 재정비는 완료됐고 동빈내항 남는 공간에 물 위에 뜨는 해양공원과 송도백사장을 복구하는 사업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북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도로 바로 옆에 건설되는 타워브릿지와 포항구항 재개발은 완공시기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절차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북구 북부해수욕장 일대와 남구 임곡 일대를 연결하는 영일만대교와 북구 여남동 1.674㎡에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마리나 등이 들어서는 해상신도시가 건설되면 포항은 세계 4대 미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도시가 될 전망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T7프로젝트 사업들이 하나하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일만대교와 해상신도시까지 완공되면 포항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해양도시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