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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훈장...조 성 국

등록일 2012-06-20 21:31 게재일 2012-06-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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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수 온 조선족 재철이가

금 간 대형유리원판을 들어내다 동맥이 끊어졌다

앰뷸런스에 실려 가면서도 새파랗게 질려있자 걱정마라

괜찮다, 괜찮다고!

팔목보호대를 확 풀어헤쳤다

어림잡아 수십이나 되는 봉합수술의 바늘자국을 내비쳤다

신출내기였을 때 나의 사수인 일급재단사가

팽팽한 먹구리빛 팔뚝을 직접 보여주듯이

팔랑팔랑 꿈틀거리는 나비문양의 팔뚝을 문득 보여주었다

도처에 산재한 산업공단에 일하는 제3세계에서 온 노동자들을 가끔 만난다. 우리말에 익숙친 않지만 그들과 대화하다보면 그들 가슴 속에 들끓고 있는 소위 코리언드림을 발견하곤 한다. 더러는 산재를 당하더라도 그들은 돈 벌어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강렬한 의욕을 본다. 조선족 재철이에게서 지난 시절 중동으로 떠나갔던 우리의 젊은이들을 다시 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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