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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납치 됐다”… “대출해 주겠다”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2-06-19 21:50 게재일 2012-06-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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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br>대구경찰청 14명 구속 중국 총책 지명 수배
▲ 전화금융사기를 통해 46억원대를 가로챈 일당들이 서울과 경기, 경북지역에서 보이스피싱에 사용한 컴퓨터와 대포폰, USB, 장부 등 경찰이 압수한 물품.

중국 전화금융사기단과 공모해 수 십 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중국 전화금융사기단과 국내 3개 지역에서 사무실 8곳을 개설해 46억원을 챙긴 보이스피싱 1개 조직 19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국내 조직관리 및 통장을 모집한 국내 총책 박모(28)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중국 총책을 지명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11월26일부터 최근까지 서울·경기·경북지역에 통장모집 및 통장수거책을 위한 사무실을 열고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하면서 자녀납치를 빙자하거나 대출 등을 가장해 모두 222차례에 걸쳐 865개의 대포통장으로 46억1천46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외국 인터넷 사이트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아 서울 강남과, 경기 일산, 구미 등 3개 지역에 통장모집책 11명과 통장 수거책 3명, 현금 인출책 2명을 두는 등 조직적으로 인터넷 메신저나 대포폰으로 통화하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보안승급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피싱사이트에 접속하도록 한 후 입력한 개인정보로 카드론 대출을 받거나 자녀납치, 신용도가 떨어지는 이들에게 대출을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보증보험료 또는 선이자를 요구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보이스피싱 범죄뿐만 아니라 대포통장 모집 또는 허위 대출을 가장해 이른바 `작업대출`을 해 주겠다고 소개하고 통장과 현금카드를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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