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네 엉덩이가 펑퍼짐한 어머니
텅 빈 독 속에 갇혀 우시네
또아리 틀고 들어앉아
우시네 자식을 일곱이나 낳은
어머니 아랫배가 홀쪽한 어머니
배암으로 우시네 두꺼비로 우시네
마른 바람의 혓바닥으로 우시네
텅 텅 독을 빠져나갈 수가 없어서
텅 텅 텅 텅 빈 독 두드리며 우시네
속절없이 먼 하늘 바라보며 우시네
일흔 살 어머니 두드리면
댕그랑 댕그랑 맑은 울음 울리는 빈 독
나, 손마디로 두드리며 묻네
간장 같은 된장 같은 어머니, 거기 계셔요?
우리의 어머니는 어디에 갇혀 울고 계시는가. 우리의 어머니도 빈 독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 자식들에게 다 줘버리고 자신이 빈 독이 되어 빈 젖, 허물어지는 육신으로 쓸쓸히 독에 갇혀 계시지는 않으신가. 이 푸르른 계절 우리의 어머니는 지금 어디에 계신가 생각해 볼일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