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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꿈 3 ... 손 종 호

등록일 2012-06-12 21:20 게재일 2012-06-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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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돌아 나오는 것들은 모두가

시초에 닿아 있듯이

내 아비의 그 아비의 아비의

먼 핏줄을 접어 올라가면

홀연 목메이듯

막막한 눈발이 되는 사랑

그리고 그리움

누가 기다리고 있는가

세상의 길들은 왼편으로 기울어

상류는 캄캄한 안개,

시린 하늘에

별 하나 걸어두고

밤새워 누가 나를 부르고 있는가

어쩔 수 없이 처해지는 삶의 조건들 혹은 이미 정해진 처연한 인간학적 운명에 몸부림치는 시적 자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이다. 이 시에서의 `공기'란 지상적인 것의 초월이자 절대성과 맞닿을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시인은 이러한 공기를 통해 운명적이거나 거대한 어떤 조건들을 초극하려는 강한 의지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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