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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선택이 아닌 필수

등록일 2012-06-11 21:23 게재일 2012-06-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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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전영칠곡소방서 방호예방과 지방 소방사
옆에 있는 사람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우리는 흔히 119에 전화를 건다. 응급구조대원들이 사람을 살려 줄 것이라는 신뢰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응급처치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응급처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심폐소생술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고작 3% 미만에 불과하다. 선진국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 15~40%에 비교하면 극히 낮은 수치다.

구급교육을 받는 군인, 일부 의료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제외한 국민의 약 60%가량은 심폐소생술을 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얻기 어렵다.

심폐소생술이란 갑작스런 심장마비 때문에 심장과 폐의 운동이 멈췄을 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술로 인공호흡과 인공 심장압박을 합한 말이다. 즉 심정지 환자에게 심박동을 회복시키고자 시행되는 모든 치료 행위를 말한다. 심폐소생술을 하는 방법은 `흉부 압박(1분당 100회 속도로 30회)→기도 확보→인공호흡(2회)'를 반복하면 된다. 흉부를 압박할 때에는 환자의 두 유두 사이에 (가상의) 선을 그어 앞가슴뼈를 지나는 지점에서 약간 아래쪽을 압박하면 되며, 압박할 때 깊이는 최소 5㎝가 되도록 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심정지가 일어난 다음 최초 4분 이내에 뇌에 산소 공급이 재개된다면 그 사람은 다시 살아나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전문 의료인보다는 일반인들이 교육을 받으면 할 수 있는 응급처치고 일반인이 시기적절하게 하면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응급처치다.

내 가족이나 친구 등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므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심폐소생술 교육은 군인, 119구조대 등 일부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지 말고 모든 사람들에게 시행돼야 한다.

그리고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응급상황 발생 시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침착하게 응급상황에 대응한다고 해도 `환자의 상태 확인 → 구조 요청 → 심폐소생술 시행'에 걸리는 시간은 2분이 채 되지 않는다.

내 손으로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그것은 사람을 살리는 사랑의 기술이다.

서전영 칠곡소방서 방호예방과 지방 소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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