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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고교생' 3년간 폭력 시달렸다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2-06-07 21:37 게재일 2012-06-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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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축구동아리회원 조사서 `폭행 사실' 진술·증거 확보...가해학생 조사 돌입

속보=대구 수성고 1년 김모(15)군의 투신자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대구 수성경찰서는 김군이 가해학생으로부터 3년여동안 수차례에 걸쳐 폭력을 당한 것으로 확인하고 가해 학생인 능인고 1년 김모(15)군에 대한 조사를 7일부터 본격 실시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동안 축구동아리 회원 18명 중 8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망한 김군이 가해자인 김군으로부터 지산중학교 2년때부터 축구를 하는 도중에 실수를 한다는 이유로 시합이 끝난 뒤 수차례 얼굴, 어깨, 다리 등을 폭행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김군이 자살한 당일 축구경기를 마치고 PC방에서 온라인 축구게임을 하면서 가해학생으로부터 `성의없이 게임을 했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고 욕설까지 들었으며 PC CCTV를 통해 이용료도 내는 등 이른바 `PC방 틀'을 강요받은 부분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사를 위해 형사들을 가해학생 집으로 파견했으나 수면제를 먹을 정도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가해학생측 부모들의 의견에 따라 7일 오후 경북대병원 정신과 진료이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7일 실시될 예정인 조사에서 김군이 투신자살하기 전 온라인 축구동우회 친구에게 보낸 카카오 톡에서 “오늘, 다 끝날듯, 하네요. 나오래요, 밤에, 학교로, 때리겠죠. 깝쳤대요”라는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밤에 학교로 나오라고 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어 이날 PC방에서 김군과 가해학생은 일대일 온라인 축구게임을 했고 가해학생이 8대1로 게임을 이겼으며 평소 아슬아슬하게 게임을 이긴데 비해 이날 게임을 싱겁게 이기자 김군에게 “성의없이 게임을 했다”고 질타하며 욕설을 퍼부은 것과 이용료 3천400원을 지불한 사실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자살한 김군이 메모에 남겼던 내용인 모 초교 앞 폐쇄회로(CC)TV의 일부를 분석한 결과 김군이 큰 가방을 어깨에 메고 누군가 김군에게 옷을 던지는 등 `종 부리듯'한 장면에 대해서도 가해학생인지에 대해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경찰은 김군의 중학교 3학년 시절 같은 반 학생과 인근의 모 초교 앞 3개소 CCTV, 휴대폰 통화내역, 온라인 축구게임, 메일등 인터넷 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한편 김군의 장례식은 이날 오전 9시 유족과 김군의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고 시신은 대구시립화장장인 명복공원으로 옮겨져 화장 절차를 거친 뒤 영천 은해사 수목장에 안치됐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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