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이날 기다렸습니다
철조망으로 남북을 갈라놓았다 해도
휴전선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새들도 자유로이 한반도를 오가련만
피붙이 만나는 게 뭐가 문제입니까
통일로 가는 역사의 현장 도라산역에서
혈육의 통표 들고 파람이 손 흔듭니다
동해의 시인인 이애리의 시에는 강원영동지역의 정서가 곧잘 묻어나곤 한다. 실향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탓도 있으려니와 분단의 현장을 품고있는 지역이어서 그의 시에는 민족의 한스러운 아픔들이 스며있다. 분단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도라산역에서 시인은 불구가 된 민족적 삶의 아픔과 고통을 역설하고 있다. 이 시를 읽노라면 너무 오랫동안 고착화되고 왜곡되어온 분단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