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9시20분께 여동생(10)과 함께 단잠에 빠져 있던 A양(13)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눈을 떴다. 비몽사몽간이던 A양은 순간 옆집 강모(45) 아저씨가 방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강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깜짝 놀라 침대에서 일어나려던 A양은 자신의 발목을 잡고 막아서는 강씨 때문에 일어나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A양은 `이 아저씨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A양의 부모는 이른 아침 일터에 나간 상태였다. “잠깐만요”라며 강씨를 안심시킨 뒤 옆방으로 간 A양은 휴대전화로 어머니에게 `옆집 아저씨가 집에 들어왔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그 순간 강씨가 A양을 찾아왔다. A양은 강씨를 피해 이방 저방으로 도망쳤다. 강씨에게 다시 잡힌 A양은 태연하게 “물 한잔 먹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씨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A양에게 “동생에게 물을 갖다 달라고 하라”고 다그쳤고 A양은 “내가 가서 먹고 싶다”며 실랑이를 벌였다. 그 사이 아내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달려온 A양의 아버지가 도착했다.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딸과 집안에 있던 강씨를 본 A양의 아버지는 강씨를 제압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29일 아동성폭력 미수 혐의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결과 강씨는 강제추행 등 또 다른 전과들이 있었다.
/김남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