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상리면 용두리 → 고항리로 변경… `황태덕장' 건립 추진<br>용두리주민 탄원에 산림청 “민원해결 안되면 사업 어렵다” 답변
【예천】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 주민들이 목재체험장 조성사업 조성지 변경에 대한 거센 반발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산림청이 주민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합의가 없이는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공문을 예천군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예천군이 지난해 말 산림청이 시행하는 목재체험장 조성사업 공모에 당선해 산림청으로부터 사업비 50여억원을 받아 목재체험장 공사를 올해 착공, 2014년에 완공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군은 올해 초 접근성 등을 이유로 목재체험장 조성지를 상리면 용두리에서 고항리로 변경하고 당초 목재체험장을 조성키로 계획했던 용두 휴게공원 자리에는 황태 덕장을 조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행정당국에 거센 항의를 하면서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또 용두리 주민들은 황태 덕장 조성에 반대하는 주민 서명까지 받아 급기야 지난 15일 30여 명의 주민들이 예천군과 군의회를 항의 방문해 “목재체험장을 당초 약속대로 용두리 휴게 공원 부지에 조성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이와 같은 주민 요구사항과 탄원서를 산림청에 전달했다.
산림청은 예천군과 용두리 지역주민들에게 답변서를 보내 “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원활한 소통으로 민원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은 사실상 어렵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예천군과 용두리 주민들의 마찰이 계속되거나 주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칫 어렵게 확보한 목재체험장 조성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용두리 주민들은 “당초 발표대로 목재체험장을 용두리에 조성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합의도 필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예천군 역시 “이미 한차례 변경한 목재체험장 예정지를 또다시 용두리로 추가 변경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천군은 올해 확보한 2억원의 예산으로 목재체험장 조성을 위한 실시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발로 아직까지 설계 용역 발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