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고교생… “불 보면 흥분”
특히 방화범 강모(20)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택시와 자동차부품 대리점 사무실 2곳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방화해 수십억원의 피해를 준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4일 3년전 경주시 동천동 보문단지 인근 소금강산을 비롯한 택시와 자동차 부품 대리점 사무실 등 4차례에 걸쳐 불을 지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 현주건조물 방화 등)로 강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당시 고교생이었던 지난 2009년 4월10일 낮 12시30분께 경주시 동천동 소금강산 자락에서 미리 준비한 일회용라이터로 나뭇잎에 불을 붙여 소나무와 잡활목 15만그루 등 임야 173㏊, 52만3천325평 규모를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강씨는 중학생이던 지난 2006년 2월~2009년 4월10일까지 경주시 일대 모 자동차 부품 대리점 사무실과 택시 등 4차례에 걸쳐 생활정보지에 불을 붙여 방화하는 방법으로 모두 11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주 소금강산 산불로 당시 경북도, 경주시 등 산림당국은 7일동안 헬기 20대, 소방차 55대, 공무원ㆍ주민 6천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끝에 불을 껐고 한때 불길이 확산하면서 인근 주민과 보문관광단지 내 식당 이용객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는 부모의 이혼 등으로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중학생때부터 불을 보면 흥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경주 소금강산 산불의 원인이 차량운전자가 던진 담배꽁초로 추정을 했지만 시민 제보로 지난 2월부터 경주의 자동차부품 대리점 방화사건을 수사하다 강씨를 피의자로 검거했고 조사 과정에서 경주 소금강산 불도 자기가 냈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