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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그림 ... 문 현 미

등록일 2012-05-23 21:25 게재일 2012-05-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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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없고 끝도 없네

넓고 넓은 그곳에는

눈부신 고요의 기러기 가족들

첫 은유의 날개로

미완의 후렴구를 가물가물 남기네

수천만 년 숨은 이야기를

푸른 문장으로 쏟아내는

멀고 먼 그곳에는

세상에 없는 사랑이 있네

세상이 모르는 질서가 있네

안행(雁行), 기러기들이 날아가는 모양을 시인은 미완의 후렴구라고 말했지만 기러기들의 비행에는 완성되고 엄격한 질서와 규율과 따스한 배려가 숨겨져 있다. 멀고 먼 하늘 길을 날아가고 날아오는 그들의 길에는 세상에는 없는 사랑도 세상이 모르는 질서도 있는 것이어서 시인의 말처럼 그들은 푸른 문장을 하늘에 적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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