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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서...김 진 문

등록일 2012-05-18 21:23 게재일 2012-05-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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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마다 묻어나는

오래 된 숲 속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구름의 자유로움

나무는 죽어서

책이 되었다

부활한 나무의 씨앗들

활자, 활자, 활자

살자, 살자, 살자!

상큼한 잉크냄새

나무의 피 냄새

나무는 죽어서 책이 되었다

나는 죽어서 무엇이 되나?

삶에 대한 성찰이 깊은 작품이다. 나무는 죽어서 결국은 종이가 되고 그것들 묶고 엮어 책이 됐으나 우리는 죽어서 무엇이 될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봄직한 철학적 물음이다. 한 줌 부토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 인생이거늘 시인은 죽어서 무엇이 되는가에 대한 물음보다는 목숨 있는 동안 우리는 무엇일 수 있으며 어떻게 의미 있게 살다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묻고 있는 것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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