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천 휘감아도는 육지 속 섬마을, 누가 그렸을까<br>자립·복지·생태·테마형 농촌마을 손꼽혀<br>용궁향교 등 유교문화 자원은 미래 희망
웅도 경북에서는 희망도 곳곳에 있다. 특히 자연을 그대로 활용한 경북 농촌테마마을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농업의 대안 사업으로 충분하다. 자원을 새롭게 상품화해 도시민을 끌어들이면 그 자체가 경북의 힘과 에너지가 된다. 경북에는 다양한 자원이 상존한다. 도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예천 회룡포 지역은 성공한 농촌테마마을로 꼽힌다. 단순한 농사 행위를 넘어 주민 스스로 교육과 학습, 그리고 체험을 통해 소득 증대는 물론 운영 관리 능력을 넓혀가는 등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회룡포
태백산 능선의 산자락이 둘러싸고 낙동강 지류인 예천군의 내성천이 휘감아도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내성천 줄기가 마을 주위를 350℃ 돌아나가는 광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또 마을 주위에는 고운 모래밭이 펼쳐지고 산과 강이 태극 모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마을 건너편 비룡산의 전망대인 회룡대에 오르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와 가히 압권이다.
맑은 강에는 쏘가리, 은어 등이 서식하고 강가의 모래밭을 따라 나무가 심어져 있다. 1997년부터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어 회룡포 주변 둑길에 왕벚나무를 심었고, 주변에 공원과 산책로를 내고 잔디를 식재했다. 복원된 봉수대에다 오래된 철쭉군락지는 이곳이 민속마을임을 실감케 한다. 마을 건너편 비룡산에는 통일신라 때 세운 장안사와 원산성 등이 있고, 주변에 용문사 대장전(보물 145) 외에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용문사와 예천 감천면의 석송령(천연기념물 294) 등의 관광지가 있다.
□회룡포 권역의 비전과 전략
회룡포 권역은 신활력 농촌마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지역주민 혁신역량 강화와 주민조직 교류활성화를 전략으로 하고 웰빙농산물과 전통재래시장 활성화, 생활공간 정비 및 사회복지시설 확충, 농촌경관 보전, 생활기초시설 정비를 전술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자립형 농촌마을, 생태농촌마을, 체험형 농촌마을 조성이며 풍요와 물빛이 강화된 회룡포 여울마을 조성은 이 마을 사람들이 이룰 희망이다.
회룡포 권역 주민들은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복지형 농촌마을 조성이다. 이를 위해 기초생활 환경 및 문화복지시설 정비로 쾌적한 정주공간 마련, 정주 여건 개선에 심혈을 쏟아왔다. 이는 이 마을이 살기 좋은 농촌 이미지로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이 마을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자립형 농촌 모델이다. 농업 생산기반 및 주요작물생산 기반 고도화, 마을 자생력 강화를 위한 주민역량 강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농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한 결과다. 또한, 체험관광형 농촌마을 조성을 위해 폐교 활성화 리모델링, 유교문화경관 정비, 회룡포 송림 및 등산로 정비 등으로 실질적인 농외소득 증가를 위한 기반시설 조성, 경관정비와 민박, 식당 등의 시설 재정비, 내방객의 소비욕구 확대를 위한 지역여건 기반의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룡포 권역 주요사업
예천군 용궁면 읍부리, 무이리, 향석리, 대은리 등 4개 리가 대상이다. 농경지 616ha, 임야 561ha, 기타 49ha 등 1천226ha의 면적에 농가 410호, 비농가 515호 등 925호로 2천224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동안 예천군과 주민들은 `풍요와 물빛이 감아도는 회룡포 여울마을`을 비전으로 71여억원을 들여 마을 안길 포장, 하수도 정비, 마을 하수처리시설 설치 등 기초생활기반을 조성하고 마을회관, 회룡포 송림 조성, 담장정비, 내성천 수변 환경정비 등 문화경관을 개보수했다.
또 향석폐교 리모델링, 유교문화경관정비, 테마조형물 등 농촌관광의 틀을 마련하고 공동육묘장을 만들어 주민들의 소득기반 조성은 물론 컨설팅, 마케팅, 주민교육, 축제활성화 등 지역역량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주변관광지
△ 장안사
분위기가 호젓하다. 비룡산은 봄이면 산뜻한 새소리와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초록빛 바다를 만들고 여름이면 내성천의 상쾌한 물소리와 물고기들의 소풍이 시작되고 가을이면 낙엽이 떨어진 등산코스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 겨울이면 얼음 어는 소리와 설경으로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등 사계절마다 제 색깔을 아름답게 비추어 낸다. 장안사는 그 산 속에 자리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나서 국태민안을 염원해 전국 세 곳의 명산(금강산, 양산, 비룡산)에 장안사를 세웠는데 한곳이 예천이다. 초창주는 신라 경덕왕 때(759) 운명조사며 고려의 문인 이규보 선생이 이 절에 머무르며 글을 짓기도 했다.
△ 비룡산
평균 해발이 200m도 채 안 되지만 초입부터 오르막이 시작되고 봉우리를 오를 때마다 낙동강 바닥까지 완전히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는 것이 반복되기에 체감높이는 웬만한 높은 산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딱히 정상이 없고 회룡대가 있는 비룡산과 주변의 봉우리를 포함 비룡산 종주산행으로 하고 있다. 삼강앞봉은 회룡포 2전망대와 의자봉 갈림길이며 이곳에서 우뚝 솟은 원산성을 조망할 수 있다.
△ 용궁향교
옛 용궁현의 뛰어난 인재를 모아서 학문을 강론하고자 세웠다. 조선 태조 7년에 현 위치에서 동쪽으로 100m 지점에 처음 세워졌으며, 정종 2년에 불타 없어졌던 것을 중종 7년에 현위치로 복원했으나 임진왜란 때 다시 불타버려 선조 36년에 대성전과 명륜당을, 인조 14년에 세심루를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르렀다. 용궁향교는 공문 5성 위를 비롯해 송4현 및 국내 18현동 27위의 성현 위패를 보관하고 매년 봄, 가을에 석전제를 올리고 있다.
/서인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