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인터불고 경산법인 무책임하네”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2-05-17 21:46 게재일 2012-05-17 8면
스크랩버튼
골프장 건설때 시 편의 다보고 장학금 기부 등 약속은 `뒷전`
【경산】 지난 9일 인터불고그룹 권영호 회장이 계명문화대학에 1억 5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내용을 접한 (재)경산장학회와 경산시민은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터불고그룹 산하인 인터불고 경산법인은 지난 2007년 3월 5억원의 장학금을 경산장학회에 출연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같은 해 4월 2억원을 장학금으로 맡겼으나 나머지 3억원은 차일피일, 여러 가지 이유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불고 경산법인이 지키지 않는 약속은 장학금에 국한되지 않고 특수목적고 설립과 노인복지시설사업 등 여러 가지에 걸쳐 있다.

인터불고그룹은 지난 2003년 12월 23일 경산시와 민자유치를 통해 평산동 산 51번지 일원에 27홀의 골프장(인터불고 경산CC) 조성을 협약하며 콘도미니엄건설과 장학사업 등도 연차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당시 인터불고건설의 김모 사장이 사인했다.

이 자리에 권 회장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불고 경산법인은 경산시의 협조로 애초 27홀이던 코스를 36홀로 증설해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골프장 건설 외의 어떠한 사업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산시는 인터불고 경산법인이 골프장을 건설하고 홀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행정편의를 제공했지만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룹의 눈치만 보는 불편한 관계로 발전했다.

장학재단은 인터불고 경산법인에 여러 차례 장학기금 납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2008년 11월 200억원대의 토지를 계명대에 기부해 세상에 알려진 `권영호=기부천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바 있다.

하지만, 경산지역에서는 이익만 추구하는 기업인의 이미지가 강하다.

지역에 헌신하겠다는 권 회장의 약속 하나만 믿고 모든 행정적인 편의를 제공했으나 지역에서 얻어지는 수익 일부만 지역에 투자되고 있으며 그룹의 하나인 인터불고 경산법인의 약속이행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불고 경산CC에는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김창수(38·정평동)씨는 “이미지가 좋던 기업도 조그마한 것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라며 “법인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룹의 회장이 지역과 관련된 사안,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장학사업을 무시한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남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