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관 실력 능가… 실종·추락사고 구조서 맹활약
【울릉】 울릉도는 산이 섬이 된 2천m가 넘는 산세가 험준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매년 실종, 추락 등으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이 수십 건에 달한다.
이들을 수색, 구조할 유일한 기관은 포항남부소방서 울릉119안전센터뿐이다. 울릉119안전센터는 총 19명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어 실종, 추락사고 시 출동인력은 5명도 안 된다.
더욱이 직원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육지에서 들어와 수백 개의 계곡, 해발 700m 넘는 산이 20여 개에 이르고 크고 작은 산도 수백 개에 달하는 울릉도 지형을 익히기엔 거의 불가능하다.
이를 대체하는 단체가 울릉산악연맹(회장 김두한) 소속 산악구조대(구조대장 한광열)이다. 수십 년 동안 매주 산행으로 울릉도 모든 산들과 계곡을 꿰뚫고 대원들의 활동은 전문기관의 실력을 능가한다.
울릉 산악구조대원들은 지난해는 물론 거의 매년 서울 도봉산 한국등산 학교 등에서 위험 지역 환자 이송, 절벽 조난자 구하기, 환자 응급처치 등 각종 산악구조 활동 훈련을 받는 등 정규 등산 학교를 졸업해 실력을 갖췄다.
지난 1일 오전 10시30분께 천모(56·울릉읍)씨가 서면 남양2리 해발 650m 지점(일명 단지봉 뒤)에서 명이를 채취하다 실종됐다는 신고가 울릉119안전센터에 접수됐다.
울릉119안전센터 직원들이 현장 출동 5시간 동안 수색을 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하자 울릉 산악구조대에 수색요청을 했다.
이날 이경태 울릉산악회장과 한광열 구조대장, 조만수 사무국장, 정흥호, 김정욱, 조중호, 고춘조, 김대성, 최종술 대원이 수색에 나서 2시간 만에 추락 사망한 실종자를 찾았다.
산세가 엄청나게 험하고 계곡이 깊어 사채를 수습 병원까지 후송하는데 3시간20분이 소요됐다. 이날 출동한 울릉119안전센터 직원은 “산악구조대가 아니면 실종자를 찾는 것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9일에는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속에 서면 남양리 뒷산에서 주민 A씨가 명이 나물을 채취하다가 실종돼 이날 오후 11시30분께 신고를 받고 산악구조대원들이 출동, 20일 새벽 5시께 구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연간 크고 작은 실종, 추락사고 현장에 30여회 이상 출동 귀중한 실종자, 사채를 찾는 등 최고의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이경태 회장은 “출동장비를 보관할 변변한 사무실도 없다”며 “봉사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지원이 뒤따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