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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홍보 포스터 부적격 논란

윤종현기자
등록일 2012-05-15 21:28 게재일 2012-05-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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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지 치미`로 제작… 이미지 혼란 우려
▲ 경주시가 홍보 포스터로 제작한 황룡사지 치미를 고대 유럽 투구 처럼 착각할 수 있다.
경주시가 대외적으로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선택한 신라 유물이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신라인의 문화 예술 창조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 A업체에 의뢰해 포스터를 제작했다.

이 포스터에는 신라 유물인 `황룡사지 치미`와 `비단벌레장식` 등 2점의 유물이 선택됐다.

황룡사지 치미는 황룡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유물이다.

비단벌레장식은 비단벌레의 그 화려함 때문에 고대사회에서 귀중한 물건을 장식하는 공예 곤충으로 이용되었으며 특히, 신라시대 비단벌레 날개껍질 수 천 개로 제작한 말갖춤 장식(안장, 말띠드리개, 발걸이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신라천년고도 이미지는 `신라금관`이나 `천마도` 그리고 `신라인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상태다.

특히, 신라 금관과 천마도는 수 십년 동안 국내를 비롯해 외국에 경주를 알리는 홍보물로 각인된 상태다.

때문에 시의 이번 포스터 제작으로 자칫 신라고도 이미지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황룡사치미 포스터에는 크기와 관련된 작은 문구가 있고, 황룡사 역사적 유래 등은 전혀 없다.

홍보전문가 A씨는 “경주시의 관광정책 변화 시도는 좋다. 그러나 여지껏 경주의 대표적인 유물로 금관이나 천마도인 상황에서 황룡사지 치미의 선택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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