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특성화고·마이스터고생 20명 삼성그룹 합격<br>대구교육청, 모의면접·이미지컨설팅 등 교육 성과
지역의 특성화, 마이스터고가 약진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학을 포기하고 실업계고교로 선회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대구시교육청은 지난주 발표된 삼성그룹 공개 채용시험에 관내 특성화고·마이스터고생 20명이 합격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룹 계열사별로 삼성전자 8명, 삼성생명 4명, 삼성화재 4명, 삼성카드 2명, 삼성에스원, 삼성중공업 각 1명씩이다.
학교별 합격생은 경북여상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일여상 3명, 마이스터고인 경북기계공고 2명 등 19개 특성화고 가운데 12개교가 합격생을 배출했다.
삼성중공업에 취업한 대구공고 전자기계과 류현규(19)군은 “학교 선생님들이 제공해주는 기업체 정보와 취업지원센터 면접 특강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명확한 목표 설정을 하고 차근차근 취업준비를 한 결과인 것 같다”고 합격 소감을 전했다.
경북여상은 앞서 발표된 대구은행 합격자 명단에 4명, 우리은행에 3명의 이름을 올려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특히 우소현양은 인문계고등학교에서 진로를 변경, 경북여상으로 전학을 와 대구은행 입성에 성공해 의미를 더했다.
경북여상 손생곤 교장은 “정부의 고졸 채용 확대 정책에 따라 고졸 취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수 기업체에 많은 학생을 합격시켜 취업률을 높이겠다”며 “기업과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특화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교육청은 지난 4월24일 대구공고 내 위치한 취업지원센터에서 삼성 직무적성검사 합격생 45명을 대상으로 모의면접을 실시해 면접요령 교육과 이미지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대기업 공개 채용에 관내 특성화고교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교육청 과학직업정보과 김규욱 장학관은 “지난 8일 대구은행 신입행원 공개 채용에 관내학생 19명이 합격하는 등 연일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좋은 일자리에 많은 학생이 취업할 수 있도록 내실있는 맞춤형 직업교육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도 고졸자 취업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래 삼성그룹은 올해 600명의 고졸자를 뽑을 예정이었으나 100명을 늘려 700명을 선발했다.
삼성관계자는 “이번 입사시험에는 약 2만여명의 학생이 몰렸다. 이 중에는 아주 우수한 인재들도 많이 있어 그룹차원에서 선발인원을 늘렸다. 앞으로도 고졸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대구공고에서 대구시 교육청과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 취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박인주 청와대사회통합수석 주재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교육청, 국민권익위원회,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대구·경북 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 및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 및 교사, 학부모, 기업체 채용담당자 및 고졸 취업자의 살아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 자리에서는 고졸취업 활성화 정책을 펼친 지 횟수로 3년째 접어들어 사회 전반적으로 고졸자 취업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계속교육을 위한 `후진학` 확대방안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박인주 수석은 “오늘 들은 의견들을 정책에 반영토록 노력하겠다. 고졸취업정책이 서서히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만큼 완전히 뿌리내려 풍성한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