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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명이 채취 부작용 속출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2-05-03 21:40 게재일 2012-05-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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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서 높은 값 거래… 조난사고 잇따라
▲ 산악구조대원들과 119안전센터 직원들이 사채를 수습 칠흙같이 어두운 험한 산길을 내려고 있다.
울릉도 봄철 최고의 특산물인 명이가 육지에서 높은 값에 팔리면서 불법채취와 추락 사고 등의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0시30분께 천명록(56·울릉읍 사동3리 간령)씨가 서면 남양2리 해발 650m지점(일명 단지봉 뒤)에서 명이를 채취하다 절벽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천 씨는 3년 전 울릉도로 이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119안전센터는 이날 오전 11시 천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받은 뒤 울릉산악연맹(회장 김두한)과 산악구조대(대장 한광열)와 합동 수색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6시40분께 천씨를 발견했다. 또 지난 주에도 육지에서 전근 온 모 교사가 명이 채취 중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울릉 산악구조대원들이 밤새 산을 수색 구조되는 등 산나물채취로 인한 조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울릉보건의료원은 올들어 산나물 채취로 사고를 당한 환자가 지금까지 1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특히 울릉도 산 지형에 익숙지 않은 외지인들의 사고가 많은데다 최근에는 명이 채취가 끝물이 되면서 명이가 절벽 등 위험한 지역에만 남아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주민들은 울릉산림조합에서 돈을 받고 채취허가를 내주는 만큼 채취자들의 입산 관리도 철저히 해 사고가 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명이나물 불법 채취 행위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울릉경찰서는 2일 울릉도 특산품인 명이나물를 불법 채취해 육지로 밀반출한 혐의(산림보호법 위만)로 A씨 등 4명을 입건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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