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투신 여중생이 직접 쓴 노트 발견
18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김양의 유류품에서 유서와 함께 발견된 노트에는 ▷학원에 평소처럼 다녀온다 ▷집에 말고 15층으로 올라간다 ▷핸드폰 초기화 시킨다 ▷가방을 집에 가져달라고 메모해 놓는다 ▷전원 OFF ▷핸드폰이랑 가방을 내려 놓고 눈을 감고 그대로… 등 자살순서를 연상케 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경찰은 15층 복도에서 숨진 김양의 가방 등 유류품, 종이 쪽지가 놓인 가방 등으로 미뤄 숨진 김양이 직접 작성한 자살 매뉴얼을 실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공부가 어렵다. 학교에서는 45분간 앉아있기만 한다. 공부를 해봐야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다” 등 답답한 심경을 호소하는 내용도 담겨져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비교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김양은 가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스타일리스트` 를 평소 장래 희망으로 꿈꿔 왔지만 주위의 기대는 달라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주의 중학생 투신 사건과는 달리 학교폭력과의 연관성을 배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반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던 숨진 학생이 학업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집단 괴롭힘 등 학교폭력과의 연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학교생활지도에 대한 문제점 등 책임을 통감한 안동교육지원청은 18일 초·중·고 학교장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안동/권광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