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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 권 화 빈

등록일 2012-04-16 21:16 게재일 2012-04-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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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지

산등성이에 누런 엉덩이를 내려놓고

꼼짝하지 않는다

쉬 -를 보려나

누래진 마음이 보름달보다 크게 부풀어오른다

검은 소나무 숲 사시나무 몇 그루

엉덩이를 꽉 부여잡고

도대체 놓아주질 않는다

슬렁슬렁

구름에 가려지는 달

보름달이 뜬 풍경, 그 절대 평화의 경지를 가만히 바라보는 시인의 눈이 그윽하고 등성이에 떠오른 보름달을 의인화한 표현들이 재밌다. 행운유수(行雲流水)라는 말을 실감케하는 정경이 정겹고 자연스럽다. 사물을 보는 눈들이 저렇듯 발랄하고 재밌으면 세상은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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